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요시모토 바나나 <슬픈예감>
 드넓은 공원이 앞에 있어 늘 푸릇푸릇한 풀 냄새로 가득했고, 비가 갠 후에는 집을 에워싼 온 거리의 공기가 숲처럼 짙어져 숨 쉬기에 답답할 정도였다.


그 지저분하고 낡은 집 안이 이모의 움직임을 따라 천천히 채워지고 또 비어 가는 것처럼 느껴졌다.

녹음이 어둠에 녹아 숨이 막힐 듯한 밤공기는 고독하고 싱그러운 냄새를 품고 있었다.

그 사람은, 그런 그리운 것, 가슴 아픈 것, 어떻게 할 수 없어서 이를 악물게 되는 것, 그런 모두였어요.<마사히코군>
...........
그녀는 그 머리칼과 달콤하게 울리는 목소리와, 피아노를 치는 가냘픈 손가락 너머로 뭐라 말할 수 없이 거대한 그리움을 감추고 있다. 특히 어린 시절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그것을 금방 알아차리는 것이리라. 밤보다 깊고 영원보다 길고 먼 무엇을.
  우리는 그 힘겨운 무게에도 조금도 굽히지 않는 강건한 자아의 서러움을 생각한다. 그리고 점점 더 그 마력에 이끌려, 이렇게 별이 쏟아지는 숲 속에서 만나고 만다. 함께 식사를 한다.
  그런 것이다.

"알았다. 없었던 일로 하자."
"그게 무슨 소리야?"
"그 항아리를 우산째 집 뒤에 들고 가서 그냥 내버려두면 되잖아. 그리고 비가 오니까 오늘 하루쯤은 밖에 안 나가면 되고."
이모는 그렇게 말하고는 이불 속으로 파고들었다.
나는 단념하고 이모 말대로 그 무거운 항아리를 들고 집 뒤로 갔다. 무릎까지 오는 젖은 잡초를 헤치고 뒤로 돌아가, 처음으로 그 폐옥 같은 집의 뒷면을 보았다. 정말 한심했다. 게다가 그곳에는 이모가 지금까지 없었던 일로 한 것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비를 맞고 있었다. 온갖 것이 다 있었다. 얼마나 오래전부터 대형 쓰레기를 그곳에 갖다 버렸는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. 어떻게 옮겼는지 책상과 낡은 봉제인형도 있었다. 두 번 다시 눈에 띄지 않도록, 그리고 많은 것을 생각하지 않도록 무턱대고 내다 버린 것이다. 이모는 사람과도 이렇게 미련 없이 헤어지리라는 생각에 나는 조금 슬퍼졌다. 비를 맞으며 잠시 거기에 선 채로 나는 '없었던 일'이 돼 버린 물건들을 보고 있었다. `
by 푸른원더 | 2008/05/28 11:52 | Blue Exit | 트랙백 | 덧글(0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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